
"남기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반드레안 이노미네스 Vandrean Innominass
인간/ 24세/ 남/ 185
외형/
마른듯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탄탄한 몸으로 철들기 전부터 전문적인 관리와 훈련을 해 온 태가 난다. 단정하고 절제된 움직임도 그런 인상에 한 몫하고 있다. 거기에 정리가 덜 된 듯한 검은 머리칼게 희게 바랜 오른쪽 눈은 잘 어울리지 않을지도. 옷은 무릎을 살짝 덮는 제복코트 위에 흉갑 일부를 몸을 둘러 하네스로 고정했다.
성격/
음울하고 까다롭다. 적은 말 수에도 할 말은 꼬박꼬박 하는데 여러모로 날카로운 면이 느껴진다. 주변상황에 민감하고 때로 충동적이 되지만 기본적으로 혼자 틀어박히기 쉬운 타입. 타인을 대할 땐 철저하게 교육받은 바 예의가 바르고 배려할 줄도 안다. 기본적으로 모두에게 존대어로 대하는데, 친숙한 또래에겐 반말로 대하게 되는 건 본인도 의외..
능력/
가속. 의도한 방향으로 고속으로 점점 빠르게 움직인다. 그로 인한 공기의 파열음은 기이한 소리를 내고 지나는 자리는 큰 흔적을 남긴다. 가속한 검으로 찌르면 든 자리는 좁아도 안으로 더해 상처가 깊어지며 관통하는 자리는 폭발하듯 터져나간다. 빠르게 돌격하거나 높이 뛰어올랐다가 중력가속도를 초월하여 내리꽂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운동방향으로 순간적으로 밀어붙이는 느낌으로, 회전 같은 곡선으로는 가속하기 힘들다. 방향을 틀거나 멈추는 데는 ‘반대 방향으로 가속한다’밖에 없으며 신체에 무리가 따른다. 공격력이 강해지는 만큼 리스크도 만만치 않은데, 속도와 유지시간에 비례해 점점 체온이 상승하고, 공기마찰로 인해 피부와 옷은 희게 타들어 간다.
부외로 화살이나 던지는 무언가에도 적용 가능하지만 올라간 위력에 비하면 정확도는 떨어지는 편.
이노미네스/
이노미네스는 이름이 없다는 뜻으로, 빈민가 출신의 그가 이름이나 성이 있었을 리는 만무했을 터. 북쪽 숲의 주인이었던 용, 벨이 이름을 주었을 때 자신에게 적절하다고 생각하여 기꺼이 받아들였다. 펠리스토라는 성은 작위를 받을 때 생긴 것이다
인간들 중에서도 최하층 빈민출신으로 버거운 삶을 억지로 이어온 자. 쓰고 버리기 좋은 처지에 내놓고 못할 일을 의뢰 받는 것으로 살아남았다. 뜻하지 않게 무력봉기에 휘말려 해방군이 되는 세력에 합세하였고, 이후 대부분을 해방군에 있으면서 영웅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 속에서 도움을 준 아르케팔린을 은인으로 떠받들어 ‘그의 뒤를 걷는 자’라고 자청하였다. 전쟁 후엔 개국공신으로 인정받아 가족에게 작위와 영지를 물려줄 수 있게 되었는데 그의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는 뜻의 말은 가언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둡고 입이 무거운 자로 자신의 왕의 승리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 그를 위해선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손이 더럽혀지는걸 마다하지 않았다. 동료의 부정을 덮어주고, 방해가 된다면 누구도 주저없이 베어냈다. 지나치다 할 만큼 집요한 성향은 때로 잔혹한 결과로 이어지곤 했는데, 잿빛전쟁에서도 그의 잔혹 무도함으로 밤의 집행자라는 다소 명예롭지 않은 이명을 확인하게 하였다.
하얗게 탄 양쪽 눈은 이능의 과도한 사용의 결과로, 시력을 잃으며 예민해진 감각과 더불어 일선으로 돌격하는 전투 스타일에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펠리스토 그리고 가문의 용/
펠리스토 가문은 아르케팔린의 어깨에 위치해 있으며 가문의 시초인 영웅의 행적에 빚이 있다하여 겸손하고 조용한 가풍을 유지해왔다. 자손의 교육에도 열을 올리는 것도 그 이유. 영지는 합리적으로 관리되어 왔으며 세간의 평도 좋은 편이었으나, 전쟁 발발후 일벌백계로 다스려 살벌하다는 인상으로 바뀌고 있다. 아르케팔린의 전승으로 이번 전쟁에 가문의 모든 것으로 기여하기로 결정, 직계의 후손 둘과 가문의 인재들을 전장에 더 투입하고, 갖은 물자지원도 아끼지 않는 중.
펠리스토는 전리품으로 하사받은 용을 관리해왔었다. 잿빛전쟁 때 전승한 이노미네스는 가문의 용을 타고 전투에 임했다고. 반드레안이 차기 가주로 이어받을 예정이었으나 해방의 날 탈주하였고, 이후 전장에서 재회하고 제압에도 성공했으나 생사여부는 알 수 없게 되었다. 직접 돌보길 즐겨했을 정도로 좋아했던 용과의 추억은 오래된 기억일 뿐이다.
기타/
해방의 날 이능을 각성하여 입대했다. 본래 활을 좋아해 가을사냥을 기다리곤 했었는데, 지금은 가문에 내려온 영웅의 검을 새로 벼려 사용한다. 무기는 쇠사슬로 이어진 크기가 다른 두 개의 검으로, 용혈석을 장착해 용을 구속하는 데에도 쓰였다. 현재는 용혈석이 비어있는 상태.
처음 각성한 기억은 짧은 조각 몇 개 뿐이었다. 그러나 우연찮게 재회한 아이기판으로 인해 악몽으로 폭주하게 되었다. 이 일로 그를 악몽의 기원이라고 부르고 있다. 악몽은 살육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장면들을, 그 주체가 본인이라는 것을, 기꺼이 행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을 매일 밤 반복해 왔으며 점점 그 횟수와 길이가 늘어나다가 갑자기 멈추었다. 500년전을 포함한 이노미네스의 과거는 떠올리고자 하면 대부분 기억한다.
기본적인 외견은 부정할 수 없는 펠리스토가의 자손. 일부 각성한 신체는 하얗게 탄 오른쪽 눈과 거친 머리칼이 대표적이다
공식적으론 두 번 째 귀환이지만 가문의 기록으로 보면 4번째 귀환이다. 본인도 의식 못할 아주 어린 시절에 자아가 덧씌워져 아르케팔린의 귀환을 계기로 이능과 기억을 각성했다고 추정된다.
완전한 확신은 할 증거는 없지만 본인을 이노미네스의 귀환으로 생각하며, 더 거침없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마력의 감지로 일정 거리 안의 영웅이나 용의 기색을 살필 수 있고, 가속의 운용은 숨쉬듯 자연스럽다